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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팔자 만세력 시간대에 대한 이해

category 명리학·命理學/사주·四柱 2024. 2. 28. 10:45

 

하루는 24시, 1시간은 60분, 1분은 60초로 나누어집니다. 시간을 나누는 기준은 지구가 자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한 것으로 천문학적인 측면에서 결정된 것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사용 중이며, 오전 00시~11시 59분/오후 12시~ 11시 59분 또는 00시~24시까지로 표시됩니다.

그렇다면 명리학 이론 체계가 정립된 조선시대에도 00시~24시를 사용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조선시대에는 십이지를 활용한 시간대와 이십사방위를 활용한 시간대를 사용했습니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까지 십이지를 2시간 간격으로 나누어서 시간을 표시하거나, 이십사방위를 사용해서 자계축간인갑묘을진손사병오정미곤신경유신술건해임으로 표기하고 15분마다 1각으로 표시해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개화기(開化期) 이후 일본에서 전해진 시, 분, 초를 사용해 지금에까지 이릅니다.

명리학에서는 조선 시대 때 사용한 십이간지와 이십사방위 중 십이간지를 2시간 간격으로 나눈 '자시(子時)부터 해시(亥時)'까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간대 조선시대 한국천문연구원
자시(子時) 23:00 ~ 01:00 23:30 ~ 01:30
축시(丑時) 01:00 ~ 03:00 01:30 ~ 03:30
인시(寅時) 03:00 ~ 05:00 03:30 ~ 05:30
묘시(卯時) 05:00 ~ 07:00 05:30 ~ 07:30
진시(辰時) 07:00 ~ 09:00 07:30 ~ 09:30
사시(巳時) 09:00 ~ 11:00 09:30 ~ 11:30
오시(午時) 11:00 ~ 13:00 11:30 ~ 13:30
미시(未時) 13:00 ~ 15:00 13:30 ~ 15:30
신시(申時) 15:00 ~ 17:00 15:30 ~ 17:30
유시(酉時) 17:00 ~ 19:00 17:30 ~ 19:30
술시(戌時) 19:00 ~ 21:00 19:30 ~ 21:30
해시(亥時) 21:00 ~ 23:00 21:30 ~ 23:30

 

 

그래서 명리학 이론으로 정확하게 사주팔자를 보려면 자시의 시작을 밤 11시로 놓고 봐야 합니다. 명리학은 조선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학문이기에 조선 시대 때의 시간대를 활용해 이론이 정립되었고 현재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그래서 천문학이 발달한 요즘의 시간대가 아닌 조선시대의 시간대로 사주팔자를 세워야 이론상 정확하게 맞아들어갑니다.

현재 우리나라 사주 사이트나 사주 애플리케이션에서 만세력을 보여주는 기준을 보면 대부분이 자시의 기준을 밤 11시 30분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닙니다. 과학적으로 정확한 시간대는 자시의 기준이 밤 11시 30분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명리학 이론을 볼 때는 11시 30분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틀린 것이므로 자시를 밤 11시로 놓고 봐야 정확합니다. 명리학 이론을 재정립해서 과학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뭐라 할 말은 없지만, 명리학 이론은 어쨌거나 밤 11시부터 자시입니다.

그렇다면 만세력 프로그램이나, 사이트, 애플리케이션들은 왜 밤 11시 30분을 자시로 놓고 사주팔자를 보여주는 것일까?

100% 정답은 아니지만, '만들기 쉽다'가 결론입니다. 현재 인터넷 사주 관련 사이트나 앱으로 개발된 만세력들은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제공하는 시간대를 기준으로 사주팔자를 세우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시간대를 활용해 만들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개발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고 그만큼 개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만세력을 개발하면 보다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우리나라는 달력을 만들때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만든 월력요강을 사용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30분 차이를 보이는데 개발이 어렵지 않을걸? 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개발 시 -30분을 설정값으로 놓으면 될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제공하는 시간대는 지역, 서머타임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하고 명리학 이론과 많은 것이 차이가 납니다.

시간대의 차이라는 것이 자시의 기준만 차이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대운(大運)'을 결정하는 시간도 다릅니다. 대운은 10년 주기로 들어오는 운(運)을 이야기합니다.

월주(月柱)를 기준으로 대운 시기를 정하는데 년주와 성별에 따라 다음 간지를 순행 또는 역행으로 구분하고 24절기로 따져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24절기를 따지는 기준이 명리학 이론과 한국천문연구원의 시간대가 차이를 보입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면, 양력 1973년 12월 07일 03시 40분에 태어난 남자가 있습니다.

이 남자는 인시(寅時) 출생으로 명리학 기준의 시간대와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제공하는 시간대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사주팔자 여덟글자가 동일해야 합니다.

그러나, 명리학 이론대로 사주팔자를 세우면

 

이렇게 나옵니다. 그러나, 한국천문연구원의 시간대로 사주팔자를 세우면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월주의 글자가 다르지요?

왜 다를까요?

천간(天干)의 합(合)을 이루는 화격(化格)에 해당해서 바뀌었을까요?

아닙니다. '절기(節氣)'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명리학 이론은 자시의 한가운데인 자정(子正)을 기준으로 절기가 바뀝니다. 밤 12시를 기준으로 절기의 변화가 생겼다고 보기 때문에 월간이 계(癸)가 아닌 갑(甲)이 되는 것입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시간대는 절기가 왜 바뀌지 않았다고 볼까요?

그 이유는 한국천문연구원의 시간대는 '과학'이기 때문입니다. 명리학은 과학이 아니라 그 당시 시대 배경으로 만들어진 학문입니다. 그래서 그 당시의 이론을 적용해야 맞습니다.

명리학 이론대로라면 12월 07일 00시가 지났기 때문에 24절기 중 하나인 대설(大雪)에 들어섰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천문연구원의 시간대라면 1973년 12월 07일 대설 절입 시간은 15시 11분입니다.

24절기 모두 00시를 기준으로 하는 명리학 이론과 다르게 한국천문연구원 시간대를 사용하면 절기마다 약 1~23시간의 시간차를 보이게 됩니다.

그것도 '매년' 24절기의 절입 시간이 바뀌기 때문에 명리학 이론에 맞추려면 시간대 수정 작업이 추가로 들어갑니다.

사주팔자는 분 단위로 바뀌므로 '시간대' 하나만 놓고 봐도 51만 8400가지 경우의 수를 가진 사주팔자의 결과가 완전히 다르게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사주팔자를 해석하는 것은 역술가마다 다를 수 있지만, 사주팔자를 세우는 방식이 다르다면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천문연구원의 시간대가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학설(學說)'에 대한 상충된 것이므로 '다르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명리학은 '과학'이 아니라 '학문'이므로 이 부분도 참고해서 보는 것이 좋을듯싶습니다.